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대부분 명문대들은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인 ‘홀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를 실시한다. AP과목 16개를 택해 올 A를 받고, SAT 에서1590점을 받고, 클래스 랭크 1등인 발렉딕토리안이 되어도 명문대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는 학생이 많은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성적과 시험점수가 뛰어나야 하는 건 ‘기본’일 뿐이다.
명문대들은 에세이, 과외활동, 교사/카운슬러 추천서, 수상경력, 리서치 경험 등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합격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가 아시안들에게 유리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순진한 발상이다.
명문대들은 벌써부터 대법원의 판결 내용을 교묘히 피하면서 인종 다양성을 계속 추구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서, 에세이, 추천서 등을 통해 드러나는 학생의 거주지역(zip code), 사회경제적 배경, 가구소득, 퍼스트 제네레이션 여부 등을 적절히 고려해서 인종 다양성을 계속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시골 등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아웃리치를 강화해 더 많은 소수계 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은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이 같은 입학사정 가이드라인을 대학들에게 제시했다. 연방교육부는 45일 안에 대학들이 참고하면 도움이 될 다양성 추구 공식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번 판결로 흑인, 히스패닉 학생 비율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진보진영이 아우성이지만 정말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대학입시와 관련된 법적 분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