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아과협회’(AAP)는 2014년 ‘청소년들에게 부족한 수면과 공공 건강’을 주제로 스테이트먼트를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대부분 학교들이 오전 8시 30분보다 일찍 수업을 시작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국립 수면 파운데이션’(NSF)의 2006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청소년 중 45%가 주중의 수면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변했으며, 19%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학교에서 졸음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대학이 2017년 발표한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학교 시작 시간이 각기 다른 5개 교육구 산하 학생9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첫 수업을 늦게 시작하는 교육구의 학생들이 더 많은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더 많이 잔다고 대답한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고, 알코올이나 담배 사용률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잠을 더 자는 학생들은 학교 출석률과 등록률이 높았고, 운전 중에 졸음 운전을 하는 비율도 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고등학교의 약 90%, 중학교의 약 80%가 오전 8시 30분 이전에 수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미국 학생들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8시 전에 학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규 수업이 끝난 후에도 과외 등 추가 수업을 밤까지 지속한다. 한국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전문가들 역시 수면 부족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비해 호주와 뉴질랜드의 일부 중·고교들은 아예 학교 시작 시간을 오전 10시 또는 그 이후로 늦추려고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