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른들은 입시 이야기를 꺼낼까
문제는 대부분의 어른들이 청소년과 무슨 대화를 나눠야 할지 모른다는 데 있다. 10대의 관심사와 고민은 어른들의 일상과 동떨어져 있다. SNS 트렌드도, 유행하는 음악도, 학교 문화도 낯설다.
그러니 가장 쉬운 주제, 가장 ‘안전한’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바로 대학 입시다. 입시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주제다.
“어디 지원했어?”라고 물으면 대답이 나온다.
“시험은 어땠어?”라고 하면 점수나 느낌을 들을 수 있다.
어색한 침묵을 깨기에 효과적이고, 학생의 미래에 관심을 표현하는 ‘적절한’ 방법처럼 보인다. 게다가 어른들 입장에서는 진심으로 학생의 미래를 걱정하고 응원하는 마음에서 질문하는 것이니 나쁜 의도가 전혀 없다.
하지만 의도와 영향은 다르다. 어른의 선의가 학생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입시 준비로 심신이 지친 학생들에게는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