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 가득한 미국 사회에서 대학들은 모든 지원자를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고등학교에서 높은 성취를 이룬 학생들이 탑 대학에 합격할 자격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풍족한 환경 속에서 각종 혜택을 받으면서 성적, 과외활동 등 전체적인 프로파일이 더 우수한 학생들과 비교해서 말이다.
미국에는 공립, 사립을 모두 포함해 약 4만 3000개의 고등학교가 있어 발레딕토리안(수석 졸업생)이 매년 4만 3000명씩 배출된다. 살루타토리안(차석 졸업생)도 발레딕토리안과 마찬가지로 주목을 받을 자격이 있다. 다른 학생보다 훨씬 뛰어난 성취를 이룬 수석, 차석 졸업생을 합치면8만 6000명인 셈이다.
또 미국에는 PSAT-11 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내셔널 메릿 파이널리스트’(NMF) 가1만 5000명에 달한다. 이런 탑 학생들 중 상당수가 2022년 가을학기 입시에서 8개의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에서도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이비리그 대학의 신입생 수를 다 합쳐봐야 1만 600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입생 자리 중 거의 25%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 출신 학생들에게 가능한 아이비리그 대학의 자리는 겨우 1만 1000개 정도이다. 게다가 우리는 종종 이런 얘기를 듣는다. 수석, 차석 졸업생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학생들, 또는 고등학교에서 탑 25% 안에 든 일부 학생들이 탑 대학에 당당히 합격했다는 증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