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난생 처음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여행하였다.

영상으로만 보던 베네치아는 웅장한 건축물들 자체로 매력이 넘쳐 흐르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곳곳을 연결하는 수로와 수많은배들 역시 셔터만 눌러대면 우편엽서로 사용해도 될 만큼 아름다운 모습들을 연출해냈다.

하지만 좋은 점만 본 것은 아니었다.

세계에서 몰려드는 수많은 관광객들은 이 역사의 도시를 덮어 버리고 있었다. 비행기로, 배로, 초대형 크루즈 선박을 타고 온 관광객 행렬은 마치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때문에 유명한 곳은 어김없이 줄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인내를 테스트하게 만들기도 했다.

실제로 이처럼 관광객 홍수에 정작 베네치아 주민들은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고지식하고 자신들의 거처에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지만, 밀려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자신들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더이상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음에 공기 오염,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간직해 오던 모습이 점차 빛을 잃고있는데 대한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오죽하면 매년 거주민들의 수가 줄어들고 대신 이방인들이 자리를 매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베네치아의 전통 식당들이 패스트푸드 점들에게 점령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거주인들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필자도 그 수많은 행렬의 일원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미국에서 온 대학생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이들은 유럽의 한 대학에서 연수 프로그램을 받던 중 짬을 내 이곳을 방문중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연수비용은 대학에서 지원했다는 설명도 해줬다.

미국의 대학들 중에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적지 않다.

물론 무조건 신청만 한다고 해서 지원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이 기회를 잘 찾아낸다면 상당히 유익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미국 대학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명 사립대학들의 외국 대학들과의 협약을 통해 재학생들이 그 대학에서 단기 학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또 특정 국가들에 학생들을 보내 그곳의 정치, 문화 등을 접하게 하는 한편, 일종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들도 있다.

학생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면서 자신에 대해 새로운 투자를 하게 되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

예를 들어, 시카고 대학(UNIVERSITY OF CHICAGO)의 파리(Paris) 센터는 매년 2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이 센터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이 센터에서 제공되는 강좌는 인문학, 사회과학, 물리학 등을 망라하고 있고 현재는 시카고 대학의 교육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 되었다.

또한, 다트머스 대학 (DARTMOUTH COLLEGE)의 LSA 프로그램은 프랑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독일, 스페인, 중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 페루에서 지역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각 지역의 언어와 문학, 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수업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여행을 가기도 한다.

이 밖에 보스턴 대학(BOSTON UNIVERSITY), 조지타운 대학(GEORGETOWN UNIVERSITY) 등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기회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 스스로 대학측 관련 부서에 문의해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고, 비용보조는 어떻게 받는 지 등에 관한 정보를 얻고, 도전해야 한다."